분류 전체보기(218)
-
삶의 나침반
코로나 19 한가운데서 2020년이 가고 2021년이 시작되었다. 작년 한 해, 온 세계가 곤란을 겪었고 그 어려움은 해를 넘겨 올 해도 지속될 예정이다. 결혼식이 연기되고 입학식과 졸업식이 취소되며 장례식장에도 찾아갈 수가 없는 이 세월이 대체 언제까지 지속될까? 경제가 얼어붙고 만남이 꺼려지며 심한 외로움과 고립감에 삶의 질은 형편없이 추락하였다. 누군가는 '조용한 학살'이 진행 중이다 ‘라고까지‘ 말한다. 일상의 소소함이 너무나 그립다. 코로나19로 사람이 사람을 멀리하고 거리 둠이 점점 익숙해가는 내가, 우리 현실이 두렵다. 그러나 네가 거기서 네 하나님 여호와를 구하게 되리니 만일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그를 구하면 만나리라. 이 모든 일이 네게 임하여 환난을 당하다가 끝날에 네가 네 하나..
2021.01.03 -
나는 너희가 싫다
여기 '짐벌'은 영원한 벌이 아니라 잠시간 받는 벌이다. 참회자는 그 짐벌을 없애기 위해 애써야 한다고 카톨릭은 오래전부터 가르쳐왔다. 금식, 기도문 암송, 성지 순례, 자선 행위 등은 그 '짐벌'을 없애기 위한 노력들이었다. 실로, 중세 사람들은 사후 세계에 두려움이 컸다. '내 지은 죄를 다 청산하지 못한 채 죽으면 어쩌나?' 항시 이 고민을 안고 살았다. 그 '짐벌' 문제의 해결 방식으로 제시된 것이 면죄부였다. 이미 죽어 연옥 고통에 있는 가족조차도 이 면죄부로 낙원에 이를 수 있다는 이 해법은 어찌보면 당시 신도들의 요구에 대한 교회의 응답이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사람들이 안고 사는 고민과 두려움을 치유할 수만 있다면 그것도 은혜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선한 시작은 세월이 흐르면서 교..
2020.12.27 -
두 여인과 메시아
정상적인 교회에서는 예배시 '사도신경'을 합동으로 고백한다. 그 사도신경 내용 중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라는 구절이 있다. 예수 출생이 초자연적 사건이냐? 아님 자연 인간 예수를 영웅으로 띄우려는 극화적 문학 표현인가? 그 해석과 관련된 논쟁은 오래전부터 있어왔고 오늘날까지도 여전하다.. 예수 탄생에 대한 기록은 성서가 유일하다. 그러므로 성서에 근거한 논의가 가장 객관적이고 보편타당하다. 그런데 그 탄생 이야기는 네 복음서 중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만 소개되고 있다. 그나마도 예수 탄생 전후 묘사에서 두 복음서의 뉘앙스가 조금 다르다. 마태는 요셉이 꿈을 꾸고 천사의 지시를 받아 움직였고 정혼자 마리아는 그냥 침묵 속에 예수를 잉태하였다고만 전한다. 반면, 누가는 마리아가 ..
2020.12.25 -
친밀함의 행복
인간들은 왜 신을 피할까? 언제부터 신을 부담스러워 하며 숨었을까? 에덴동산 사건 이레, 인간은 신을 무서워 하였다. 그 신으로부터 도피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선악과 사건으로 자신을 찾는 신에게 인간은 말하였다.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창3:10) 하란으로 도망가던 야곱도 돌 베개 베고 자던 그 밤에 신의 음성을 듣자 그 자리에서 무서워 독백하였다. '두렵다! 이곳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이요 하늘의 문이로구나'(창28:17). 정말 숨을 곳은 있던가 범죄 이후 인간과 하나님과의 친밀함은 깨졌다. 그 신이 두려워 도망치는 존재가 되었다. 예언자 이사야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우리들 악이 우리와 우리 하나님 사이를 갈라놓았기 때문이요 우리 죄가..
2020.12.19 -
삶의 안식을 위하여
일종의 강박적 집착이다. 더하여 불안이나 우울증 반응까지 동반된다. 불안과 격한 경쟁을 살다보니 이런저런 증후군들이 오늘 우리들 사고에게 베어 있다. 몸은 공원에 나가 있으나 마음은 여전히 일에 눌려 더 불안해지는 , 맛난 음식이 지천에 널렸어도 날씬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기에 그림의 떡으로 치부하는 , 컴 실력은 문서 작성이 고작임에도 새 성능 컴퓨터가 나오면 그 모델로 즉각 바꾸어야만 마음이 편한 등. 삶은 자유롭고 풍요로워야 불안의 시대이고 쫓기는 세상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속도와 성공의 우상 문명에 갇혀 버렸다.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차이를 잊어버린채 말이다. '원함'은 사회적인 것이고 '좋아함'은 개인적인 것이다. 자본주의 경제는 남이 원하는 걸 따라 하게끔 부추겨 무한 소비를 ..
2020.12.19 -
만물의 새로움
지난한 재앙 시간들이 계속되고 있다. 언제쯤 끝이 날까? 세계적으로는 더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정말 지긋지긋하다. 삶의 질이 엉망이다. 이제 와서 누구를 탓이랴? 우리의 무지과 만용의 결과인 것을...! 7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는 아프리카 한구석에서 자기 앞가림에만 신경 쓰는 별 중요치 않은 동물이었다. 이후 몇 만 년에 걸쳐 이 종은 지구의 주인이자 생태 파괴자가 되었다. 오늘에는 이들은 신이 되려 한다. 영원한 젊음을 얻고 창조와 파괴라는 신의 권능을 가질 태세를 갖추고 있다. -유발 하라리 그렇게 신적인 존재인 줄 알았던 우리 인간들이 초미세 바이러스에 무너지고 있다. 슈퍼 렌즈로만 볼 수 있는 미세 바이러스 습격에 속수무책이다. 자연에게, 동물에게 그렇게 욕망을 드러내고 수탈을 일삼..
2020.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