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3. 20:14ㆍ인문, 철학, 신학 그리고 성경
코로나 19 한가운데서 2020년이 가고 2021년이 시작되었다. 작년 한 해, 온 세계가 곤란을 겪었고 그 어려움은 해를 넘겨 올 해도 지속될 예정이다. 결혼식이 연기되고 입학식과 졸업식이 취소되며 장례식장에도 찾아갈 수가 없는 이 세월이 대체 언제까지 지속될까? 경제가 얼어붙고 만남이 꺼려지며 심한 외로움과 고립감에 삶의 질은 형편없이 추락하였다. 누군가는 '조용한 학살'이 진행 중이다 ‘라고까지‘ 말한다. 일상의 소소함이 너무나 그립다. 코로나19로 사람이 사람을 멀리하고 거리 둠이 점점 익숙해가는 내가, 우리 현실이 두렵다.
그러나 네가 거기서 네 하나님 여호와를 구하게 되리니 만일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그를 구하면 만나리라. 이 모든 일이 네게 임하여 환난을 당하다가 끝날에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와서 그 말씀을 청종하리니 네 하나님 여호와는 자비하신 하나님이심이라. 그가 너를 버리지 아니하시며 너를 멸하지 아니하시며 네 열조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잊지 아니하시리라.(신 4:29~31)
오래전 지도자의 말 하나 믿고 집단 탈출에 가담했던 민족이 있었다. 히브리인들이었다. 신의 특별한 가호를 믿고 나온 그들이었지만 광야에서 어려움을 겪자 믿었던 신의 약속을 의심하였다. 그 의구심은 그들의 출애굽 당위성을 흔들었다. 하여 일종의 집단 혼돈에 빠져들었다. 버겨운현실이 지속되고 힘든 상항이 연속되면 신념이 훼손되고 신앙이 흔들린다. 그로 인해 사는 목적과 가치관이 혼란에 빠지기는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이다.
나침반이 필요해
인간의 삶은 종종 항해에 비유된다. 배에게 길을 내주는 그 바다는 항상 고요하고 잔잔하지많은 않다. 큰 비바람을 불러올 때도 있고 더러는 배를 뒤집을 듯한 풍랑을 일으킬 때도 있다. 그럼에도 배는 그 비바람을 해치고 나가야 한다. 풍랑도 뚫고 목적지로 가야 한다. 그 풍랑과 거샌 비바람에도 배가 가야 할 방향을 잃지 않음은 나침반이 있기 때문이다. 인생을 그런 배의 항해에 비유한다면 우리 삶에게도 나침반이 필요하다. 어느 날 갑자기 당위성과 가치관이 흔들릴만한 시련을 만나거나 몰아치는 파도에 맞닥뜨리는 날들이 오기 때문이다. 그런 시련들 앞에 저항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떠내려 갈 수밖에 없는가?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요 1:4)
우리 인생의 나침반은 빛으로 오신 신, 그분에 대한 믿음이다. 돌이켜 보면, 지난 성탄절은 쓸쓸했고 슬펐다. 이어진 연말연시 또한 인적 끊긴 채 스산했다. 모두들 무서워 방에 콕 들어가 있었던 처참한 시즌이었다. 그런데 첫 번째 성탄절이 그랬었다.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당연히 예루살렘에 있을 줄 알고 동방박사들이 그리로 찾아갔지만 메시아는 그 화려한 도시가 아니라 변두리 마을에서 나셨다. 들판 목자들이 아기 예수에게 이르렀을 때 거기에는 성탄 트리도, 축하 파티도 없었다. 세상은 아무것도 모른 채 고요한 적막 속에 있었다. 그것이 첫 성탄의 풍경이었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가까우니
하지만 어둠이 짙을수록 영광은 더 빛나는 법이다. 오늘의 스산한 연말연초 분위기는 그간 예수 탄생과 무관하게 진행되어 왔던 요란한 축제를 멈추라는 신의 싸인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생명의 역사를 다시 시작하라는 표식인 것이다. 그러니 이 재앙의 시기, 이 적막한 시즌은 창조자와 피조자의 관계를 사색할 은혜의 시즌이다. 이 조용함으로 인해 오히려 소망이 단단해지는 신의 시간이요 성찰하는 인간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 시니라(잠 16:9)
그러니 세상사 내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절망할 일이 아니다. 좌절할 일도 아니디. 실로, 인생은 뜻하지 않았던, 예기치 못했던 사태와 사건으로 어려움에 처해질 때가 많다, 그러나 그 어려움에서도 인간 지혜로 헤아릴 수 없는 신의 뜻과 섭리를 믿고 사는 인간들이 있다. 신자들이다. 절망과 참담함에서도 신을 향한 나침반을 잃지 않았던 예수의 기도에서고 그 일면이 보인다. <아빠 아버지!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전염병의 참담한 재앙 한가운데를 지나가고 있는 오늘의 신자들도 그렇게 산다.
인생의 구원자가 살아계심에
신은 당신을 의지하는 자들과 함께 하신다. 욥도 자신에게 닥친 끝없는 재앙에서 자기가 신에게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했었지만 성경은 분명하게 말한다. 여호와는 자비하신 분이라고.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며 멸하지 아니하시며 약속하신 바를 잊지 아니하신다고. 그리고는 더욱 자신 있게 말한다. 강하고 담대하라고! 두려워 말라고! 그런 것들 앞에서 떨지 말라고! 히브리인들이 출애굽 이후 광야를 지나 약속의 땅으로 나아갈 때, 낮에는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에 있음을 온 족속이 그들 눈으로 보았다. 어려운 오늘날에도 신앙으로 사는 이들에게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기둥으로 갈 길을 비추시며 '지금 내가 너와 함께 하노라'며 격려하신다. 그래서 예수도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요 14:1)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도 오리라"(요 14:18)"
신앙으로 사는 이들에게는 나침반이 있다. 그 구원자가 살아계시니 소망이 있다. 바울의 말처럼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해 달려>(빌 3:13-14) 보라. 보좌에 앉으신 이가 말하지 않는가.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고. 힘들지만. 너무도 힘들었지만, 희망이신 그분을 나침반 삼아 2021년을 달려 보자.
'인문, 철학, 신학 그리고 성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을 보는 사람들 (0) | 2021.01.17 |
---|---|
신에게 더 가까이 (0) | 2021.01.10 |
나는 너희가 싫다 (0) | 2020.12.27 |
두 여인과 메시아 (0) | 2020.12.25 |
친밀함의 행복 (0) | 2020.12.19 |